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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춘하추동 4호

제목

폐백이란

작성자
양경모
작성일
2011.11.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738
내용

 

요즘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그 날로 예식장에서 신부는 연지곤지, 신랑은 사모관대를 갖추고 폐백의식이라는 것을 드리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하다면 그 폐백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혼례식을 마친 신부가 시부모와 시댁을 뵐 때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기 위해 준비한 음식’ 을 폐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폐백 드리기는 ‘현구고례(見舅姑禮)’ 에서 유래하는데, 혼인식을 마치고 남의 부인이 된 신부가 남편의 시댁에 처음 들어가 치르는 의식 절차를
말합니다.

고례에는 신부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신랑집으로 들어가 시부모와 시댁 식구, 그리고 조상들에게 신랑 집안의 새 식구가 되었음을 고하는 예를 뜻하는 것이었으니, 시댁어른을 존중하고 시댁 식구들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의식이 폐백의 참된 의미인 것입니다.

폐백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요?

폐백음식의 종류는 지방마다 그리고 집안의 전통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닭이나 육포, 구절판, 대추 고임을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시아버지는 자손 번창의 밤과 대추를 시어머니를 봉양하겠다는 의미로 육포를 음식은 신부 집에서 마련한 것들로 시아버지께는 자손을 번창시킨다는 약속의 의미가 담긴 밤과 대추를 청색 보자기에 싸서 보냈고, 시어머니에게는 정성을 다해 봉양하겠다는 의미의 육포를 홍색 보자기에 싸서 보냅니다.

특히 밤과 대추는 가장 처음에 수확하는 것 중에서 알이 굵직한 것만을 골라 보냈는데 이는 자손만대의 번영과 윤택을 누리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1. 폐백음식의 하나인 육포 (육포)

포는 쇠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간장 양념을 한 후 말린 포를 말하며, 안주 중에서는 최고급에 속한다. 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간장에 주물러서 간이 잘 베이게 한 후에 넓게 편 후에 잘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망법은 고기를 갈아서 잘 다진 후에 양념을 해서 잘 치대어 구워내는 것이다. 여름에는 고기가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작게 대추 편포나 칠보편포를 만듭니다.

이런 육포를 예전에는 폐백음식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였다. 장포를 잘 핀 후에 맨 위에다 대추와 잣을 이용하여 모양을 꾸며 고이거나, 큼직한 육편포를 만들어 청홍에 띠를 두르고 잣가를를 뿌려 냅니다.


큼직막한 편포는 쉽게 상할 염려가 있어, 대산 대추포, 칠보표를 만드는데, 안주용으로 더 잘 이용하는 대추포는 고기를 대추모양으로 빚어 잣을 곶아 모양을 내는 것이고, 칠보편포는 고기를 넓이 4cm정도로 둥글게 납작하게 하여 잣 일곱개를 박아 구워내는 것입니다.

육포나 큰 편포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행사용을 많이 이용하고, 대추포나 칠보편포는 안주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또 이바지용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때문에 편포를 이용한 음식도 발달하였습니다.

꿩 또는 닭으로 할 때 건치(말린 꿩의 고기)로 폐백을 드릴 때는 두 마리의 꿩으로 하는데, 꿩의 머리를 먼저 자른 뒤에 찜통에 넣고 찐 다음에 꺼내어 물기가 없이 말려 보자기에 싸서 잠깐 누른 후 두 마리를 포개어 다시 누릅니다.

그런 후에 두 마리의 다리를 각각 청사지와 홍사지로 묶고, 목에도 청사지와 홍사지를 감으며, 날개에는 여러 색의 종이에 각각 말아서 뀁니다.

꿩이 마련되지 않았을 때에는 닭 한 마리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닭을 사용했을 때는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달걀의 흰자위에 노른자위를 따로 풀어서 얇게 지진 지단과 실고추 등으로 닭의 등을 아름답게 꾸며 폐백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2. 폐백음식의 중심 고임음식 (밤대추고임)

폐백을 드리기 위해 상을 차릴 때 육포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추 고임입니다.

고임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 하나가 존중의 의미라는 것이다. 고임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그 사람에 대한 존경이나 신뢰가 높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 높이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입니다.

대추는 여아를 의미하는 것이고, 밤은 남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손을 고루 많이 나아 번창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폐백을 드릴 때 어른들이 던져주는 것을 잘 받아야 자손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추고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양이 크고 고른 대추를 골라서 사야 한다. 벌레가 먹은 것도 안되며 썩은 것이나 무른 것도 안된다. 깨끗하게 고른 것을 물에 잘 씻은 후 물기를 닦아내고 청주로 버부려 불려둡니다.

잘 불려둔 대추를
빨간 실에 잘 꿰어 놓습니다.

쟁반의 중앙에는 밤을 놓고 그 주위를 실에 꿰어둔 대추를 잘 말아가며 고인 후 중간 중간에 잣솔 뭉치를 꽃아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

3. 폐백음식의 또 하나의 닭 (폐백닭)
이것은 신랑신부의 화목을 기원하는 것으로 닭 입에 대추나 밤을 물리는 것은 하나의 가족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람이다. 닭은 머리를 그대로 둔 채 잔털을 잘 제거하고, 닭에 표면에 양념을 묻힌 후에 찝니다.

잘 쪄낸 닭에 벼슬과 꼬리를 만들어 주고, 등에는 야채나 종이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옷을 만듭니다.


4. 화려한 안주 건구절판 (구절판)

폐백상의 가장 중심에 놓이는 구절판은 건구절판과 진구절판으로 나뉜다. 건구절판이란 마른 음식의 아홉 가지 종류를 말하는 것이며, 폐백에 쓰이는 것이다. 진구절판을 일상적인 음식상에 놓이는 것으로 여덟 가지 음식을 밀전병에 싸 먹는 것입니다.

구절판은 원래 그릇이름입니다.
아홉 개의 칸으로 되어 있는 나무 그릇입니다.

이곳에 음식을 담아 손님에게 선물하고 대접하고 했던 것이 그대로 그 음식의 이름이 된 것이다. 구절판은 그릇도 호화롭고 담긴 음식이 다채로워 교자상이나 주안상을 화려하게 꾸며 줍니다.

폐백에 쓰이는 건구절판에는 가운데 깨끗하게 깍은 밤을 담고, 육포에 대추와 비늘 잣으로 수를 놓아 담고, 소나무 잎으로 잣을 꿰어 잣솔을 만듭니다.


은행은 잘 볶아 꼬지에 잘 꿰놓습니다.
호두는 간장조림하고, 곶감은 가운데에 호두를 넣어 곳감쌈을 만듭니다.

대추는 잘 졸여 가운데에 잣을 박아 장식하고, 다식은 꼼꼼하게 잘 박습니다.

정과는 시간을 조절을 조심하여 졸인 후에 체에 받쳐 놓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홉 가지의 안주를 차례로 정성스럽게 담아
폐백상에 술과 함께 놓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것을 모두 집에서 손수 만들었지만 요즘은 주문배달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 좀 다르지만 딸을 시집 보내는 엄마의 정성은 변함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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